석남동 남도 아구·동태찜·탕: 생선탕에 도전하다

 
어제 오랜만에 맥주를 마셨더니, 와이프님이 아침부터 해장으로 시원한 생선 국물이 당긴다고 했어요. 동태탕이 먹고 싶다고 요청했는데, 사실 저는 비린 맛에 약해서 생선탕 종류는 잘 먹지 않아요. 그래도 오늘은 와이프님의 요청을 받아들여 새로운 도전을 해보기로 했습니다.
 

 
그동안 동태탕은 급식이나 군대에서 먹었던 기억뿐이라, 제대로 된 동태탕을 돈 주고 사 먹는 건 처음이었어요. 평소에는 횟집에서 매운탕을 먹어도 비린내를 못 참고 다른 반찬에 집중하곤 했죠. 음식이 나오기 전부터 약간 걱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. ‘배는 고픈데, 과연 먹을 수 있을까?’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.
 

 
드디어 음식이 나왔는데, 처음에 본 비주얼은 조금 낯설었어요. 국물 위로 보이는 생선이 아직 덜 익은 듯 보였거든요. 어떻게 먹어야 할지 몰라서 가게 직원에게 물어보니, ‘끓으면 뒤적뒤적 저어서 좀 더 끓이면 된다’고 하셨어요.
 

 
한참을 끓이다가 이 정도면 된 건가 싶었는데, 막상 국자를 들어보면 아직 덜 익은 것 같기도 했어요. 생선탕을 처음 먹어봐서 그런지, 익은 정도를 판단하기가 어려웠습니다. 그래도 어느 정도 끓여진 것 같아서 한 입 먹어봤습니다.
의외로 매운탕과 큰 차이는 없었어요. 시원하고 얼큰한 국물 맛이 나면서, 비린 맛은 거의 없었죠. 동태의 곤이와 알도 시도해 봤는데, 저는 곤이가 더 입맛에 맞는 것 같았어요. 가끔 와이프님이 먹는 알탕에서 느꼈던 비린 맛이 강하지 않아서 좋았거든요.

 
물론, 아직까지는 생선탕이 저에게 익숙한 음식은 아니지만, 오늘 와이프님과 함께 시도해보며 생선 국물의 매력을 조금씩 알아가는 시간이었어요. 다음에는 조금 더 자신감 있게 도전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.
익숙지 않았지만 도전해 볼 만한 시원한 해장의 맛.

익숙지 않았지만 도전해 볼 만한 시원한 해장의 맛.